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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몸은 하나의 작은 우주다. 몸 안에도 음과 양이 존재한다. 생체 활동도 인과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마 치 삼라만상의 그것처럼 유기적으로 흘러간다. 생명은 쉼 없이 움직이며 눈에 보이는 팔 다리 얼굴을 포함 해, 헤아릴 수 없는 작은 세포들과 조직들로 사람의 몸은 촘촘히 짜여져 있다.
만맘?몸(우주) 속의 행성 하나가 망가지면 인간은 병을 앓게 된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혹은 비정상적인 염색체가 몸 어딘가에 둥지를 튼 것이다. 그런데 미로처럼 얽혀있는 몸 속에서 병의 원인과 위치를 정확히 헤아려 내는 일은 쉽지 않다.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어느 조직이 어떤 공격자로부터 피해를 입고 있는지 밭을 헤쳐 보듯 다 파볼 수 없기 때문이다. 배가 아프다고 배를 열어볼 수 없고, 머리가 아프다고 뇌를 꺼내볼 수도 없는 일이다.
이런 이유로 의학의 첫 과제는 보물섬의 지도처럼 병의 원인과 상태를 찾아 밝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몸 속을 다 헤쳐보지 않고도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고마운 시대에 살고 있다. 아마 멀지 않은 시기에 인간은 모든 병을 이해하게 될 날이 올 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의학의 발전을 가능하게 한 수많은 분야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원자력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 우리는 그 사실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임상검사센터인 이원의료재단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원의료재단은 각 병원에서 의뢰한 환자들의 검체를 첨단 장비를 통해 검사하여 그 결과를 병원에 알려주는 전문 의료기관이다. 혈액을 기본으로 소변, 체액, 세포, 양수, 조직 등 다양한 검체를 목적에 따라 검사하여 병의 유무 및 바이러스 감염 여부 등을 밝혀낸다. 순환기 계통, 호흡기 계통을 포함해 간염, 암, 에이즈 등 이곳에서 다루는 검체의 종류와 검사 방법은 현존하는 병의 종류만큼이나 방대하다. 검체가 감염되었는지를 밝히는 검사방법은 기본적으로 '표지자 검사'가 쓰인다. 효소, 형광물질, 동위원소 등을 검체와 반응시켜 변화의 유무에 따라 검체의 상태를
판단하는 방법이다. 어떤 표지자를 쓸 것인가는 경우에 따라 각기 다르다.
예를 들어, 혈액 검체를 통해 백혈병, 빈혈, 골수기능부전, 임신 여부 등 검사법과 수치에 따라 다양한 임상적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 이는 대부분 정밀한 기계에 의해 이루어지며, 결과는 온라인을 통해 정리되어 의뢰 기관인 병원으로 곧바로 전송된다. 이 때 1시간에 5천 건의 검사가 가능한 첨단 기계가 사용되기도 한다. 1년간 2천만 건의 처리 능력을 갖춘 곳이니 그야말로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또 하나의 파수꾼인 셈이다.
이원의료재단은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을 포함, 전국 4천여 개의 병원으로부터 수탁된 검체를 24시간 처리한다. 그 중 방사성동위원소(감마선 계측기)를 이용하는 핵의학 관련 검사가 전체의 30퍼센트에 달한다.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검사 방법은 암 검사에 절대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방사성동위원소는 그 외에도 중요한 병을 밝혀내는 데 꼭 필요한 표지자이다. 각 검체의 이상 유무를 밝혀내는 과정은 반드시 약속된 법칙에 따라 진행된다. 각 검체의 반응 수치에 따라 기준점을 정해놓고 병의 유무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과 법칙이 없다면 단기간에 많은 검사를 할 수 없을 뿐더러 의료수가는 하늘 높은 줄 몰랐을 것이다. 사실 간단한 원리 같지만 병에 대한 엄밀한 의학적 연구와 원자력과 같은 기술의 발전이 없었다면 매우 복잡하고 불가능했을 일이었다.이곳에서는 하루 20건 이상의 양수 검사도 처리한다. 양수의 염색체를 통해 태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로 노산(老産)이거나 유전병 가계를 가지고 있는 경우의 산모가 그 대상이다. 세포배양을 통해 다운증후군 같은 기형 상태와 태아의 건강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 각 병원에서 채집된 검체는 시간을 다퉈 이곳으로 보내진다. 이동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원의료재단은 전국 22개소의 영업소를 두어 빠르고 정확한 수송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호르몬 계통이나 조직 계통은 어떤 경우 영하 70도의 냉동 상태로 수송해야 하는데, 해동되었을 때 조직이 살아 있게 하는 첨단 기술이 동원된다.
이원의료재단은 밤낮이 따로 없다. 2교대로 24시간 운영된다. 검체를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환자의 건강과 그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일의 성격상 이곳에서는 시간이 곧 생명이다. 그래서일까. 이곳 검사실은 총성 없는 전쟁터다. 다만 사람이 죽어가는 전쟁터가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휴머니티의 전쟁터다. 오늘도 생명을 살리는 최전선에서 원자력은 뛰어난 조력자로 자신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다.

365일 국민의 건강을 지킨다 <이원의료재단>
원의료재단은 1983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임상전문검사센터다. 1991년 국내 최초로 의료법인 이원의료재단으로 인가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 전국 22개 영업소 운영 중이며, 연구원 90명을 포함한 260명의 직원이 4천여 병원에서 검체를 의뢰 받아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출발 당시부터 국내 최초로 핵의학 검사실을 설치하였으며, 방사성동위원소 시약을 사용하여 갑상선 호르몬을 비롯한 각종 주요 내분비 호르몬, 간염 바이러스, 알레르기, 종양 표지 물질 등을 검사하고 있다. 이곳은 핵의학 검사뿐 만 아니라 효소면역검사, 감염성 미생물의 유전자
분석, 산전 유전자 분석, 산전 유전질환 진단을 위한 염색체 분석 등 임상에서 요구되는 거의 모든 검사를 처리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임상전문검사 기관으로 풍부한 경험, 충실한 설비, 과학적 시스템으로 임상 검사의 예민도, 정밀도를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워드 핵의학이란?

최근 핵의학이 주목받고 있다. 핵의학이란 반감기가 짧은 방사성동위원소를 병의 진단이나 치료에 이용하는 의학을 말한다. 방사성동위원소가 의학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인데 현재는 거의 모든 임상과에 이용되고 있으며, 독립된 부문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암 조기 발견 분야에선 독보적인 존재로 주목받고 있다. 핵의학의 활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환자의 몸 속에 미량의 방사성 약물을 투여하여 특정 부위의 상태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이를 이용하면 외과적 절개를 하지 않고도 갑상선의 상태나, 특정 장기의 암 발생 여부 등을 쉽게 알아낼 수 있다. 두 번째는 검체 속의 호르몬, 항원과 같은 미량성분을 방사성 시약으로 정량(定量)해내 병의 유무를 알아내는 방법이다. 임상검사센터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핵의학에 의한 검사 및 진단은 환자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위험성도 없으며, 비교적 단시간에 실시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글 : 최대한 자유기고가 / 사진 : 최항영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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